한번 발급된 할인쿠폰 변경 안돼...CU매장서 일반판매 안 해 쿠폰 사용할 수 없어

▲ 아이코스가 국내 출시기념으로 발급중인 할인쿠폰, 그러나 구매처를 CU로 선택해 발급받을 경우 무용지물이다.(사진: 아이코스 홈페이지 캡처)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담배계 아이폰으로 불리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할인쿠폰을 발급받을 때 CU 구매를 선택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CU매장에서 일반판매를 하지 않고 있어 발급받은 할인쿠폰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인 것. 문제는 한번 발급받은 할인쿠폰은 재발급이 되지 않는 대도 아이코스 홈페이지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지하지 않은 채 할인 쿠폰을 발급하다보니 이로 인한 피해를 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제보자A씨는 지난 5일 CU편의점에서 아이코스를 판매한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뒤 아이코스 홈페이지에서 할인쿠폰을 CU매장 구매로 선택했다. 아이코스 광화문 매장, 가로수실 매장 등은 사실상 멀어 집 앞에 있는 CU매장에서 편하게 구매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CU매장에서 아이코스를 구매할 수 없었다. 지난달까지 사전 예약한 고객에게만 판매를 하고 일반 고객에게는 판매를 하지 않고 있었다. 신규 예약도 되지 않았다. 타 CU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A씨는 집 및 직장 주변의 CU 매장 십여곳을 돌아다녀 봤지만 동일한 대답을 들었다. 일반인 판매는 미정이라는 답만 들었다. 결국 아이코스 광화문 매장으로 향한 그는 할인쿠폰 교환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본인이 직접 선택했기 때문에 그 책임 역시 본인에게 있다는 답만 들었다. 결국 그는 아이코스를 구매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A씨는 본지와의 전화로 “CU 매장에서 일반 고객 판매를 하지 않는 줄 알았으면 할인쿠폰을 CU매장으로 발급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이코스 광화문점에서는 구매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남들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는데 제값주고 사는 것은 바보짓 같아 구매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원 아이디 당 딱 한번 밖에 발급되지 않는데 적어도 CU 매장 판매를 확인한 다음에 발급을 받으라는 안내만 있었어도 시간 낭비, 돈 낭비 등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CU에서는 왜 일반 판매는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판다고 했으면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보자 B씨도 아이코스 할인쿠폰을 CU 매장으로 선택 발급받았다가 구매를 하지 못했다. 할인을 받아 구매하자니 기약이 없고, 그렇다고 제값주고 사자니 손해를 보는 것 같아서 9월쯤 타사에서 출시 예정인 궐련형 전자담배를 구매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B씨는 “안팔면 안사면 그만”이라며 “아이코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 9월까지 기다리면 여러 담배회사에서 유사 제품이 나온다. 그 때 사면 된다. 이같이 운영하면 손해는 아이코스와 CU가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 9일 현재 서울 소재 20곳 CU 편의점에서는 아이코스를 예약자에게만 판매하고 있다. 일반판매 시작 시점은 미지수다.(사진:기자가 발급받은 아이코스 할인쿠폰)

이에 본지가 제보 내용대로 아이코스 홈페이지에서 CU 구매로 할인쿠폰을 발급받아 사실확인을 해보니 제보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 현재 아이코스 홈페이지에서는 출시 기념으로 아이디당 1개의 할인쿠폰을 발급하고 있다. 정가로 구매시 12만원인 아이코스는 할인쿠폰을 사용할 시 9만7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2만3000원 할인된다. 발급 시 구매처를 선택해야 하는데, 구매처는 아이코스 광화문점, 아이코스 가로수길 점, CU다. 발급된 할인쿠폰은 선택한 구매처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재발급은 안된다.

그런데 구매처 선택시 이같은 주의사항은 안내되고 있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CU에 대한 부분은 없었다. 

또한 본지가 CU매장 20곳을 방문해 일반판매 유무를 확인해 본 결과 8~9일 기준 판매하는 곳은 한곳도 없었다. 한 CU 매장 직원은 “지난달 31일까지 예약을 한 고객 물량만 매장에 들어온 상태라 일반 판매는 안된다”고 말했다. 다른 CU 매장 직원은 “당분간은 일반판매가 안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직원은 “본사에서 예약 고객 물량만 입고시켰다. 언제 일반판매용이 입고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U 고객센터 관계자는 “아이코스쪽이 물량을 적게 공급해 줘 이처럼 예약자에게만 판매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안다”며 “언제 일반인 판매가 이뤄질지 미지수”라고 아이코스 쪽으로 책임을 전가했다.

아이코스 관계자는 “CU가 예약판매를 한다는 소식은 접했지만 현재 일반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몰랐다”며 “그러나 CU로 할인쿠폰을 발급 받았다면 CU에서만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화로 문의를 하는 고객에게 할인쿠폰 선택시 사전에 CU매장 등 구매처 재고를 확인한 다음에 선택하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홈페이지에서 이같은 안내가 게재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CU 할인쿠폰 일시적 타 매장 사용 여부와 관련, 그는 “내부적으로 논의해 봐야 한다”며 “익일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밝혀 놓고선 지금껏 아무런 소식도 없는 상태다.

▲ CU편의점으로 발급받은 아이코스 할인쿠폰은 아이코스 광화문점 등 타 판매처에서 할인을 받을 수 없다.(사진:전휴성 기자)

결국 양사의 미숙한 마케팅 전개로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는 셈이다. 따라서 서울 거주자 중 굳이 아이코스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CU를 통해 일반판매가 되고 있는지 재고가 있는지 확인한 다음 아이코스 홈페이지에서 할인쿠폰을 받아야 한다. 광화문 또는 가로수길에 나갈 계획이 있다면 아이코스 매장에서 스마트폰으로 할인쿠폰을 발급받은 다음에 구매하면 된다. 이것도 저것도 싫다면 오는 9월 출시되는 타사의 궐련형 전자담배를 구매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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