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6조 4223억원(전년 동기 比 2.5%↓) ▲영업이익 7868억원(44.0%↓)

▲ 기아차의 상반기는 암울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반기 대비 7.6% 감소한 135만 6157대가 판매되는 등 역신장 경영실적을 기록했다.(사진: 스토닉/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최진철 기자] 기아차가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반기 대비 7.6% 감소한 135만 6157대가 판매된 것.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27일 기아차가 공개한 상반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경영실적이은 ▲매출액 26조 4223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2.5%, 영업이익 7868억원으로 44.0%, 경상이익 1조 2851억원으로 39.0%, 당기순이익 1조 1,550억원으로 34.8% 등 각각 역신장했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시장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반기 대비 7.8%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9.9%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41.5% 감소했다. 특히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1만 2000여대를 훌쩍 뛰어넘는 11만 8000여대가 감소했다.  실제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자동차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0.5% 증가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승용 차급의 판매 확대와 니로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4.6%를 크게 웃도는 9.5%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외 중남미(18.6%↑), 러시아(23.1%↑), 중동/아프리카(1.2%↑)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상반기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출고기준(해외공장 생산분 포함)전년 대비 9.5% 감소한 131만 8596대를 기록했다.

국내 공장에서는 내수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멕시코 공장으로의 생산 이관에 따른 미국 수출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76만 2036대를 판매했다.

해외 공장에서는 멕시코 공장 생산 확대 및 유럽 시장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판매 둔화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한 55만 656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도 감소했다.  매출액은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 효과에도 불구하고 판매 감소,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한 26조 42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증가한 81.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인센티브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1.4% 감소했으나 판매관리비 비율은 매출액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15.3%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4.0% 감소한 7,86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감소한 3.0%로 집계됐다.

경상이익은 중국 지분법 이익 감소로 큰 폭의 하락 요인이 있었으나 금융 비용 감소 등의 요인이 이를 상쇄하며 전년 대비 39.0% 감소한 1조 285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8% 감소한 1조 1550억원을 실현했다.

이에 하반기 기아차는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기아자동차는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아차는 하반기 신차 투입을 통한 판매량 증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근 국내에서 잇달아 선보인 스팅어와 스토닉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하반기에는 이들 차종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판매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출시해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미국에서도 스포티지와 쏘렌토의 판매 물량 확대를 추진하는 등 RV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아차는 ▲딜러 관리체계 개선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 ▲전사적인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커넥티드카, 친환경차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적극 돌파해나갈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감소, 원화 강세,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인해 매출액과 이익이 동반 하락했다”며,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신흥시장 공략 강화와 RV 판매 비중 확대 노력 등을 통해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 제이디파워社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자동차가 일반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내부 경쟁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현재의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의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판매 감소,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47.6% 감소한 13조 5,784억원, 4,040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51.1% 감소한 5,17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52.8% 감소한 3,896억원을 실현했다.

2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국내공장이 내수와 수출의 동반 하락으로 4.8% 감소한 가운데, 해외공장도 중국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20.8% 감소해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한 66만 264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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