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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31일은 3.1절(삼일절)이다. 일제강점기였던 191931일 당시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해 한국의 독립을 선언한 3.1 운동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로 105주년을 맞았다. 국경일인 3.1절은 올해 금요일로 나흘간의 반짝 연휴다.

그런데 최근 3.1절 연휴 때 일본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3.1절 당일 국적 항공사들의 일본행 항공편이 대부분 만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일본행 주요 노선 예약률이 90% 이상, 아시아나 항공은 인천삿포로, 인천후쿠오카, 김포오사카로 예약률이 모두 90% 이상이다. LCC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의 전체 일본 노선(왕복) 평균 예약률은 80% 후반, 티웨이항공의 일본행 항공권 예약률은 85%, 이스타항공의 전체 일본 노선(왕복) 예약률은 평균 9095%, 진에어의 전체 일본 노선(왕복)의 예약률은 8090%로 집계됐다. 더 이상 삼일절이라고 해서 일본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아닌 셈이다.

최근 엔화 약세로 여행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연휴가 짧아 장거리 여행 부담이 커지면서 3.1절 연휴에 가까운 일본을 여행지로 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인데,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굳이 3.1절에 일본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여행비용 절감과 짧은 연휴기간이 일본 여행 선택의 이유라면 국내 여행지를 선택하면 된다.

3.1절이 어떤 날인가. 일제 강점기에 있던 한민족이 일제의 식민 지배에 항거하여 191931일 독립을 선언하고 비폭력 만세운동을 시작한 3.1운동을 기념하는 날로 일본 식민으로부터의 독립 초석을 다진 날이다. 최근 일본과의 관계가 좋다고는 하나 그래도 이날 만큼은 뼈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날이어야 한다. 국경일이라고 해서 그냥 놀면 되는 날이 아니다. 과거의 일이니 다 잊어버려도 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3·1, 광복절 만큼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조상들에 대한 예의다. 순국한 조상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일본 식민지 속에서 억압받고 있을지 모른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이 땅에 뿌려진 피의 값이다. 살다보면 어느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해도 되지만 안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3.1절 연휴의 일본 여행은 이러한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3.1절의 의미는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세월의 흐름과 관계없이 잊어버려서는 안될 중요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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