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모습 ⓒ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모습 ⓒ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우려했던, 아니 예상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포근한 날씨에 여의도 한강 공원은 불법 노점들 판이 됐다. 현행 노점 단속 실효성에 문제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불법 노점인 줄 알면서도 음식과 돗자리 등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다. 수요가 넘쳐나는데 공급이 늘어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지금이라도 불법 노점에서 소비 행위를 멈춘다면 자연스럽게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불법 노점 문제는 사라질 것이다.

기자는 몇 차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불법 노점 문제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낮 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간 지난 주말 여의도 한강공원은 불법 노점상들로 가득했다. 공간만 있으면 어김없이 노점이 들어서 있었다.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는 불법 노점들에서 나오는 음식 연기로 눈이 따가울 정도였다. 미래 한강 본부 여의도 안내센터가 3월 한 달간 여의도 한강공원 내 불법 노점상 특별 단속 및 계도에 나서고 있지만 별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대집행이라는 수단도 있지만 정치적인 문제 등으로 실행에 옮기기도 쉽지 않다. (관련 기사 참조)

그렇다면 다른 해결책은 없을까. 해결책은 있다. 불법 노점에서 음식이든 제품이든 구매하지 않으면 된다. 지난 주말 여의도 한강공원 불법 노점들에는 음식 또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젊은 소비자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때문에 자전거도로는 사라졌고, 이곳을 지나가는 자전거와 음식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는 소비자, 그리고 인도가 아닌 자전거도로를 거니는 시민들이 뒤엉켜 안전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저녁까지도 계속됐다.

문제는 불법 노점인 줄 알면서도 구매한다는 점이다. 사실 미래 한강 본부 여의도 안내센터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조처를 해 놓았다. 공원 입구에 배달 존이 있고, 공원 중간, 중간에 편의점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위생적인 음식을 구매해 먹을 수 있고, 돗자리 등도 구매할 수 있다. 그런데도 굳이 공원 입구 자전거도로 앞 화단 등 공간에 즐비한 노점에서 음식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지난번 미래 한강 본부 여의도 안내센터 취재에서 담당자는 불법 노점을 막기 위해 노점들 앞에 불법 노점에서 구매하지 말라는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현장 계도에 나섰는데, 이를 보고도 시민들이 현수막을 치우며 노점에서 음식 등을 사 먹더라고 하소연했다.

요즘 젊은 세대로 불리는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한다. 특히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고,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나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 특징을 보인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불법 노점에서 소비하는 대부분이 MZ세대, 즉 젊은이들이기 때문이다. 불법 노점에서 판매하는 음식이나 상품들은 경험도, 사회적 가치나 특별한 메시지도 없다. 불법 노점에서 소비하는 행위는 불법을 방조하는 아니 불법에 동조하는 행위다. 지금이라도 불법 노점에서 소비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 그러면 불법 노점 문제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될 것이다. 소비자의 힘, MZ세대의 가치를 보여줄 때다. 그러면 다시 여의도 한강공원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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