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파타고니아 서울가로수길직영점/ 파타고니아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사진: 파타고니아 서울가로수길직영점/ 파타고니아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미국의 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기사에 시선이 고정됐다. '파타고니아'란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니폼 같이 입고 다닌다는 것으로도 유명해지기도 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 브랜드가 지난 1년 반 동안 회사 수익금 950억 원을 환경보호와 기후변화 대처에 사용했다는 기사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브랜드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데, 부럽다.

파타고니아는 창업주의 결단으로 회사 주식 98%가 비영리재단으로 넘어간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다. 창업주 이본 쉬나드(83세) 회장 일가는 회사 소유권을 포기하고 회사가 창출하는 모든 이익을 환경보호와 기후변화 대처에 사용하기 위해 지난 20229월 비상장기업 파타고니아의 전체 주식 중 98%를 환경 관련 비영리재단인 홀드패스트 콜렉티브에 넘겼다. 그후 1년 반의 실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창업주 지분 이전 이후 파타고니아는 1년 반 동안 홀드패스트를 통해 알래스카 광산 개발 저지에 300만 달러,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토지 보존을 위해 300만 달러 등 다양한 단체에 총 7100만 달러(950억원)를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홀드패스트가 운영 첫해 지원한 단체는 지구정의(Earthjustice), 미국진보행동기금센터(the Center for American Progress Action Fund) 70개 이상이다.

과연 이 같은 회사가 또 있을까. 글로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최근 ESG 경영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파타고니아처럼 수입금 전부를 환경보호, 기후변화 대처 등에 사용하는 기업은 없다. 파타고니아 제품을 하나 구매하면 환경보호와 기후변화 대처에 힘을 보내는 셈이다.

최근 환경보호 등 가치 있는 것에 소비하는 가치소비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환경보호 활동을 한다거나 재활용을 통한 자원 절감, 탄소절감, 지속가능성 등을 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이들의 행보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파타고니아가 더 많은 수입금을 환경보호, 기후변화 대처 등에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에서도 파나고니아처럼은 아니지만 많은 기업들이 수입금 일부를 환경보호 등에 환원하는데 동참하길 바란다. 그래야 인간들이 훼손하고 있는 자연을 보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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